주식 이야기/역사적인 날

오늘 도이치증권이 코스피 주식을 대량 매도한 이유

책에봐라_1 2010. 11. 11. 23:46

코스피 종합차트

 

 

오늘은 도박판으로 변해 버린 코스피에 대해 쓰겠습니다.

 

오늘 도이치증권의 엄청난 양의 주식을 동시호가에 매도를 하면서 장을 폭락시켜버리면서 코스피가 192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장이 마감되었습니다.

 

오늘 과연 오후 2:50분 부터 3시 사이에 무슨일이 있었는지, 또 왜 도이치증권이 그런 짓을 벌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오늘 2시 50분전까지의 장 상황입니다.

 

지금 오후2시 48분까지 코스피의 흐름이 위에 처럼 진행이 되었습니다. 특별할것이 없는 흐름입니다. 다만 장중에 1976을 찍고 장후반으로 갈 수록 매물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세력들은 동시호가의 대량매도를 미리 알고 선수 치고 빠져나간 것을 보입니다.

 

그리고 나서 동시호가에 진입을 하게 됩니다.

 

 

엄청난양의 대량 매도가 나오면서 1960선 위에 있던 코스피가 단숨에 1914.73으로 폭삭 주저 앉아버렸습니다.

 

동시호가 때 도이치증권이 1조 6천억원 가량의 프로그램 매도주문을 쏟아내었습니다.

우리나라 주식 시스템의 특성상 동시호가에 이런 큰 금액의 매도를 내게 되면, 그만큼의 매수세를 받아줄 매수물량이 없기때문에,

단 10분만에 증시가 급락을 할 수가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하여, 지수를 10분만에 3% 가량 끌어내렸습니다.

 

시총 상위 100개 종목중에 91개 종목이 하락을 맞았다고 하고, 10분만에 시가 총액이 29조 가까이 증발을 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렇다면 도이치증권은 무슨 의도로 이런 짓을 벌인 것일까요?

 

국내외 증시 여건의 변화와 G20로 인한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에 따른 외국인의 자금 이탈 이라고 해석을 할려고 하는 전문가들도 계시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보면 어떤 의도를 가지고 고의적으로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코스피를 고의적으로 끌어내리면서(도이치증권이 보유한 종목을 이익이 났든 손해가 났든 모두 팔아버리면서)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대거 매도를 해버린 이유는 무엇일까요?

 

* 풋옵션을 통한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이 됩니다.

 

그에 따른 근거는 무엇인가?

 

오늘 동시호가에 1조 6천억원 정도의 물량을 털어냈다고 합니다. 옵션의 가격은 KOSPI200(KP200) 지수에 의해 결정이 되는데,

만약에 도이치증권이 미리 코스피200에대한 풋옵션을 2시 50분 전에 일정부분 매수를 하고,

(증권거래소에 눈에 띄지 않게, 다른 투자자에게 눈에 띄지 않게 슬금슬금 매입을 했겠죠.)

 

동시호가에 도이치 증권이 가지고 있는 KP200종목에 해당하는 현물 주식 물량을 전부 매도를 합니다. 그럼 동시호가 시스템에서 매도 주문에 맞는 매수 주문을 찾습니다. 그렇게 찾다보면 매매체결 예상가는 급락을 하게 됩니다. 그 많은 물량을 소화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3시가 되면 KP200 종목들이 급락을 하게 되고, KP200지수는 급락을 하여 247.51 이 되어버렸습니다. 동시호가 전에는 250포인트를 훨씬 넘긴 상태에서 KP200 지수가 10분만에 3%가 하락을 하게 된거죠.

 

만약, 247.50 행사가의 풋을 가지고 있다면 KP200지수가 247.50 밑으로 떨어질때 행사를 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2시50분까지 행사가에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던 247.50 풋은 2시 50분전까지는 거의 휴지 조가리와 같은 싼 가격이었죠. 그런데 10분만에 행사를 할 수 있는 가격대에 진입을 하게 되면서 몇백배의 수익을 보게 됩니다.

 

반대로 250.00 행사가의 콜을 가지고 있다면 KP200지수가 250.00포인트 위에 있을때 행사를 할 수 있게됩니다.

그래서 2시50분전까지는 높은 가격을 형성 하고 있던 콜옵션은 3시가 되자마자 휴지 조각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손실을 봤을 지는 다들 짐작을 하시리라 싶습니다.

 

*만약 도이치증권이 코스피에 대한 불안감을 갖고 코스피 시장을 떠날려고 했다면(장난칠려는 의도가 없이, 순수한 목적으로 물량 정리를 했다면), 선물시장의 선물 지수도 코스피가 하락한 만큼 급락을 했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런 현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보아서,

단순히 코스피 지수만 밑으로 내릴려는 목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오늘 매도를 하여 생긴 원화를 내일 환율시장에 달러로 바꾸게 된다면, 환율시장은 내일 급등을 하겠지요. (오늘도 환율시장은 전혀 변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런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니, 도이치는 오늘 한탕 크게 하고, 수익을 엄청 나게 챙기고,

다시 내일 값싸진 코스피 현물을 매수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면, 도이치가 오늘 매도를 했던 현물 1조 6천억원은 수익이 난것일까?

1200원대위에서 매수를 했던 물량으로 본다면 환차익으로만 10%가까이 챙겼을 도이치 이기 때문에, 현물 에서도 엄청난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보입니다.

 

옵션만기일에 이러한 장난질은 몇달에 한번씩 일어났던 일인데, 최근에는 그런 현상이 없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무방비 상태에 있다가

당한 것으로 보여집니다. 도이치증권도 한탕 크게 해먹을 시기를 조율 했던 것으로 보여지고, 어느때보다 상승 기대감이 있을때 지수를

끌어내려서 더욱 큰 수익을 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도이치증권 수익 낸 것 축하드리고, 허술한 코스피 동시호가 시스템을 탓해야지, 합법적으로 투자한 증권사를 어떻게 탓하겠습니까?

(다만,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는지는 면밀히 확인을 해야될 필요가 있겠네요.)

애초에 도이치 증권이 한국에 와서 ELW 시장에 진출 한다고 했을때 , 정말 개인투자자들 쌈지돈 털어갈려는 욕심을 봤었는데,

이렇게 큰 일을 해냈네요.

 

이렇게 하면서 배운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옵션만기일 (혹은 선물 옵션 동시만기일) 동시호가의 위험성을 잘 유념하시고 투자하세요.

 

증권거래소는 동시호가 제도의 개선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호가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을 강구하던지,

아니면 동시호가 때 상한선 하한선(상하 +-1%)을 설정하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이정도에서 마감하고,

 

내일은 KP200지수가 선물지수보다 6.79 포인트 싸기 때문에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가 장시작과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후 단기적 반등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좋은 밤 되세요.